약간 길어진 것 같아서 줄였습니다.
밑에서 포스팅한 것 처럼 입산이 확정되었기에 입산 전까지 여행기를 완결하고자 부지런히 올릴 예정입니다. 내일은 비 때문이라도 주구줄창 포스팅만 할 것 같군요...[먼산]
=========================================================================================================
처음 일본 여행을 계획했던건 무려 고1이었습니다. 그 당시엔 막연히 돈을 모으면 도쿄에서 처참하게나마 1주일은 지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추상적인 계획이었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점차 망상이 폭주하기 시작했습니다.
도쿄 1주일->도쿄+간사이 2주일------------------>전국일주!!!
나중에 돈을 모으기 시작할 즈음엔 오키나와까지 넣어서 전국을 돌아보자는 무시무시한 스케일로 커져버렸죠. 불행히도(?) 올해 폭등해버린 엔화 환율때문에 최종계획에선 오키나와가 떨어져나가서 27박 28일의 일정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계속해서 환율이 오르니 오키나와를 뺐는데도 빼기 전이랑 소요금액이 별반 다를게 없더군요. 아니 이대로가면 몇 일 남기고서 돈이 오링나게 생겼으니... OTL
여권도 만들고 JR패스도 발급받고 환전도 어찌저찌 하여 맞이한 출국일. 그런데 첫날부터 화려한 늦잠으로 시작하였으니 징조가 좋지 않다 하겠습니다.
공항까지 배웅하겠다는 부모님을 극구 만류하여 버스정류장까지만 차를 얻어탄 뒤에 공항의 절대강자(?) 강인여객 302번에 몸을 싣었습니다. 그동안 지겹게 탄 버스라 차창을 찍을 생각도 안들어 그대로 뻗어버렸죠. 1시간즈음 지나니 정말 지겹게 본 건물들이 눈에 띄기 시작합니다. 버스는 그대로 출국장으로 올라가 7번 출입구에 저를 버리고는 을왕리로 도망가버렸죠.
[직선거리상으로는 이 출입구가 3층 중앙초소와 가장 가깝죠]
그동안 지겹게 드나들었던 출입구를 이번엔 캐리어를 끌고 들어가니 기분이 참 묘합니다. 그런데 유나이티드 항공의 체크인카운터가 어딘지 몰랐었는데 알고보니 서편 맨 끝이나 다름 없는 K열이라는군요. 13번에서 내렸어야 하는데 중간에 내리는 바람에 K열까지 죽어라 걸어갑니다.

원래는 공항에 9시즈음에 도착해서 재빨리 비상구 좌석을 확보할 생각이었는데 늦잠을 자버리는 바람에 공항에 9시 40분이 넘어서야 도착해버렸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비상구 좌석은 재빠른 미쿡인들이 모조리 점령해버렸다는군요(OTL). 그래서 입국심사나 빨리 받게 가능한 앞자리 창가로 좌석을 달라고 했는데 그날은 사람이 많이 없었을까요?
인터넷 체크인으로는 '4만원 내놓지 않으면 안 주겠3'이라고 으름장을 놓던 그 이코노미 플러스 좌석이 배정되었습니다. 항갤에서 듣기로 좌석이 남으면 스얼 골드정도 되면 무료 업글이 가능할지도 모른다고 하던데 골드는 커녕 오늘 국제선을 처음 타는 초짜가 이런 행운을 누리니 그저 감격 또 감격...
캐리어를 부치고 홀가분해진 몸으로 지겨운(?) 공항의 이곳 저곳을 돌아다녔습니다. 일하느라 돌아다니는거랑 여행을 위해 돌아다니는거랑은 천지차이더군요. 지겹던 공항이 빛을 발하는 것 처럼 느껴졌으니 말 다했습니다.



보험사 창구에 들려 만약에 있을 지 모를 재액(..)에 대비하는 여행자보험에 가입한 뒤에 출국장으로 들어갔습니다. 먼발치에서만 보던 출국심사를 직접 받으니 정말 기분이 묘해집니다. 이제야 정말 출국을 하는거라는 실감이 들었달까요? 김포공항을 이용했다면 진작 들었을 기분인데 인천공항을 이용하니 발동이 좀 늦었습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외항사이기 때문에 여객터미널이 아니라 저 멀리 떨어진 탑승동에서 비행기를 타는데 탑승동까지 최첨단(?) 무인 경전철인 '스타라인'을 타고 가게 됩니다. 뭐 탑승동에 볼일이 있는 상주직원이라면 지겹게 타는 녀석이지만 그래도 여권을 들고 타면 기분이 묘해지니 정말 신기했죠.
탑승동에 한 번 가면 왠만한 일이 아니고선 다시 돌아올 수 없기에 스타라인을 타기 전에 전 직장에 들려 마지막 인사를 하고 샌드위치도 얻어먹었습니다. 가는길이라고 평소에 사주지 않던 샌드위치를 얻어먹으니... ㄲㄲ
[장애인, 노약자 전용이라지만 사실상 상주직원용으로 쓰이는 엘레베이터]


탑승동은 여객터미널과 달리 구조가 일직선이라 좋긴 좋은데 외항사 전용이라 그런지 일부 시간대를 제외하곤 사람이 없어도 너무 없죠. 실제로 탑승동에 입점한 면세점의 경우 먹어치우는 인력(?)에 비해 장사가 신통치 않은 곳이 많습니다. 예전에 같이 일하던 형의 경우에 신라면세점에서 일을 하게 됬는데 1주일에 선글라스를 2개 팔았다던가...
익숙해지면 여객터미널에서 탑승동까지 10분도 안 걸리는데다가 좌석도 앞자리면서도 비즈니스나 스얼 골드도 아니라서 보딩시작 방송이 나올때가 되서야 여객터미널을 출발했는데 도착하고 5분을 기다려서야 겨우 게이트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인터넷으로 주문한 화장품과 공항에서 지른 와인을 수령하고 재빨리 비행기 안으로 고고싱.
[메모리가 아작난 관계로 이 이후로는 사진이 없습니다. ㅠ.ㅠ]
주인장이 탄 UA882편은 다행히도 지연 없이 정각에 게이트를 떠나 이륙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제주도 갈 때는 6천미터 정도 올라가나 싶더니 바로 내려갔었는데 이번엔 11000미터 이상까지 수직(?)상승. 시커먼 구름이 가득한 지상을 저 멀리 버려두고 시퍼런 하늘과 놀기 시작합니다.
어느정도 지났을 즈음에 벨트착용 램프가 꺼지고 스튜디어스들이 기내식을 나눠주기 시작했는데...
예전엔 유부초밥이랑 샌드위치였다는데 이젠 그냥 샌드위치랑 오렌지 쥬스만 주고 저 멀리 사라지는 스튜디어스. 그 샌드위치라는 것이 혹시나 해서 들고간 서브웨이의 샌드위치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조잡한 물건이라 차라리 과자 봉다리를 던져주는게 나을 것 같은 생각이 뭉게뭉게 피어올랐습니다. 아니 햄, 치즈, 속을 같이 넣어도 뭐라고 할 마당에 그걸 따로따로 넣은 3종 샌드위치라니 역시 유막장...
놋북으로 음악을 들을까도 했었지만 날개 바로 옆 자리라 정신없는 엔진 소음에 GG. 나리타에 도착할 때 까지 그저 계속해서 하늘만 바라봤습니다. 하늘 위에서 보니 일본이나 한국이나 별반 다를게 없더군요. 대략 2시간 정도 날아온 비행기는 어느새 고도를 내리더니 나리타 공항에 사뿐이 착륙.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탑승교가 연결되고 멀리서 문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물론 그 전부터 남녀노소흑백 가릴 것 없이 먼저 나가겠다고 장사진... ㄲㄲ
물론 저도 그 장사진에 껴들어 이코노미 좌석에 앉았으면서 비즈니스 승객을 따돌리고 입국심사장까지 도착했는데 비슷한 시각에 다른 비행기가 착륙이라도 했는지 입국심사장은 이미 만원사태. 더불어 일본인은 거의 안보이고 죄다 외국인... OTL
그나마 사람이 없어 보이는 자리로 들어가서 20분 정도 기다린 뒤에 겨우 입국심사를 받아 짐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운이 없는 경우엔 2시간도 걸린다니 정말 무섭기 그지 없는 입국심사 되겠습니다.
입국장을 빠져나가 사방에 적혀있는 일본어를 보니 이곳이 외국이구나라는 걸 실감했습니다. 뭐 그거 빼고는 이게 김포공항인지 나리타공항인지 분간하기 어려웠지만 말이죠[쓴웃음].
그래도 김포공항이건 인천공항이건 지하철을 타려면 정말 오랫동안 걸어야 했는데 나리타공항은 두 공항에 비하면 정말 코앞에 있는거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표지판을 따라 조금 걸어가니 눈 앞에 펼쳐지는 역사...[우오오옹]
바로 근처의 미도리노마도구치에 들어가 JR패스를 교환받고 여행일정에서 중요한 열차들을 예약했는데...
12일자 하마나스랑 13일자 아케보노가 만석이라는군요. OTL
아직 10일이 넘는 시간이 남아있던지라 틈틈히 자리를 알아보기로 하고 자리를 뜨려고 했는데...
카메라가 없어졌어!!!!!!!!!!!!
실은 미도리노마도구치에 들르기전에 전화부스 앞에서 출국하면서 산 화장품과 와인을 캐리어 안에 집어넣었었는데 그 때 잠시 전화기 위에 카메라를 놓고 미도리노마도구치로 들어갔던거였죠. 정신이 번쩍 들어 그 전화부스로 달려갔는데...
아니나다를까 카메라는 온데간데 없고 휑한 전화기만 남아있더군요. OTL
다급해져서 일본어보다 더 안되는 영어로 경찰관에게 물어봤지만 분실물센터 전화번호만 가르쳐주고 사라지더군요. 그 번호로 걸어봤는데 다급해서 말이 베베꼬이는 통에 의사전달 실패. 마지막 희망을 가지고 안내데스크를 찾아가 마찬가지로 되지도 않는 영어로 물어보니 이번엔 JR역에 물어보라고 하네요.
말이 안 통해보여서 그런지 데스크 직원이 같이 가서 역 직원에게 이러쿵 저러쿵 사정을 이야기하니까 직원이 사무실로 들어가 뭔가를 주섬주섬 꺼내오는데 잃어버렸던 카메라가 아니지 뭡니까? 할렐루야~
여차저차해서 겨우 잃어버렸던 카메라를 찾아서 원래 목적지인 유나이티드 항공 체크인 카운터에 가 되지도 않는(한국어 빼곤 다 안됩니다) 일본어로 귀국일자를 여행일정에 맞춰 2일 당기고서야 한숨을 놓을 수 있었습니다. 늦잠 잘 때부터 뭔가 일진이 안좋다 했는데 정말 대형사고를... OTL
[꼬이고 꼬여서 나중엔 신주쿠 도쿄도청에 가고도 전망대 엘레베이터를 못 찾아 도로 돌아왔... OTL]
다시 내려가 JR동일본의 N'EX를 타고 도쿄역에 도착하니 벌써 6시. 호텔 위치가 가야바쵸역에서 1분, 도쿄역에서 10분이라고 해서 갈아타기가 더 귀찮아 도쿄역으로 간 거였습니다만... 맨 몸으로 걷는 10분과 26인치 하드 캐리어를 끌고 걷는 10분은 하늘과 땅 차이였습니다(OTL). 죽을 지경이 되서 겨우 호텔에 들어가 체크인을 하고 방에 들어가자마자 지쳐서 대자로 퍼져버렸을정도니까요.
그래도 첫날 일정은 소화해야했기에 캐리어에서 삼각대를 꺼내들고 다시 호텔을 빠져나가 지하철을 타서 신주쿠역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역이 정말 도보 1분이더군요. 이럴 줄 알았으면 좀 갈아타더라도 니시후나바시에서 도자이선 타고 오는건데 말입니다... OTL
신주쿠역에 도착하니 여기가 전철역인지 시장바닥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바글바글하더군요. JR 이용인구만 일 70만이라더니 신도림보다 바글바글한 역은 태어나서 처음 봤습니다... ㄷㄷ
바글바글한 사람만큼이나 복잡한 신주쿠역이었지만 다행히도 한글 안내판이 잘 되어있어서 도쿄도청까지는 길을 헤메지 않고 잘 도착했는데 말이죠...
전망대 엘레베이터는 어디냐!!!!!!!!!!!!
이쪽으로 가면 껌껌한 통로, 저쪽으로 가면 꽉 막힌 출입문. 도대체 그 많던 사람들은 어디로 갔는지 길을 물어볼 사람 하나 안보이고... OTL
그 무거운 삼각대와 카메라를 이고서 20분을 헤멘 끝에 결국 GG를 치고 다시 신주쿠역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덕분에 다른날에 삼각대를 들고 또 신주쿠역에 와야 했지요... OTL
이렇게해서 *%@&$%*%@스런 하루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와 놋북에 사진을 옮기려고 했는데 말이죠.
SYSTEM : 메모리카드가 맛이 갔습니다.
운이 없으면 정말 별게 다 터집니다. 반 년동안 멀정히 써온 메모리카드가 어떻게 여행 첫 날에 맛이 갑니까...(OTL) 복구 프로그램을 돌려서 건진 사진이란게 이 포스팅에 올린것 뿐이니 정말 황당하기 그지 없는 첫날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결국 다음날 고쿄 탐방을 포기하고 아키하바라에 가서 SD카드를 사올 수 밖에 없었죠... OTL
ps. 비가 올거면 내일 오고 모레 안 와야 그나마 나은데...
[그래야 내일 하루종일 여행기를 쓰니까요]
밑에서 포스팅한 것 처럼 입산이 확정되었기에 입산 전까지 여행기를 완결하고자 부지런히 올릴 예정입니다. 내일은 비 때문이라도 주구줄창 포스팅만 할 것 같군요...[먼산]
=========================================================================================================
처음 일본 여행을 계획했던건 무려 고1이었습니다. 그 당시엔 막연히 돈을 모으면 도쿄에서 처참하게나마 1주일은 지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추상적인 계획이었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점차 망상이 폭주하기 시작했습니다.
도쿄 1주일->도쿄+간사이 2주일------------------>전국일주!!!
나중에 돈을 모으기 시작할 즈음엔 오키나와까지 넣어서 전국을 돌아보자는 무시무시한 스케일로 커져버렸죠. 불행히도(?) 올해 폭등해버린 엔화 환율때문에 최종계획에선 오키나와가 떨어져나가서 27박 28일의 일정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계속해서 환율이 오르니 오키나와를 뺐는데도 빼기 전이랑 소요금액이 별반 다를게 없더군요. 아니 이대로가면 몇 일 남기고서 돈이 오링나게 생겼으니... OTL
여권도 만들고 JR패스도 발급받고 환전도 어찌저찌 하여 맞이한 출국일. 그런데 첫날부터 화려한 늦잠으로 시작하였으니 징조가 좋지 않다 하겠습니다.
공항까지 배웅하겠다는 부모님을 극구 만류하여 버스정류장까지만 차를 얻어탄 뒤에 공항의 절대강자(?) 강인여객 302번에 몸을 싣었습니다. 그동안 지겹게 탄 버스라 차창을 찍을 생각도 안들어 그대로 뻗어버렸죠. 1시간즈음 지나니 정말 지겹게 본 건물들이 눈에 띄기 시작합니다. 버스는 그대로 출국장으로 올라가 7번 출입구에 저를 버리고는 을왕리로 도망가버렸죠.

그동안 지겹게 드나들었던 출입구를 이번엔 캐리어를 끌고 들어가니 기분이 참 묘합니다. 그런데 유나이티드 항공의 체크인카운터가 어딘지 몰랐었는데 알고보니 서편 맨 끝이나 다름 없는 K열이라는군요. 13번에서 내렸어야 하는데 중간에 내리는 바람에 K열까지 죽어라 걸어갑니다.


원래는 공항에 9시즈음에 도착해서 재빨리 비상구 좌석을 확보할 생각이었는데 늦잠을 자버리는 바람에 공항에 9시 40분이 넘어서야 도착해버렸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비상구 좌석은 재빠른 미쿡인들이 모조리 점령해버렸다는군요(OTL). 그래서 입국심사나 빨리 받게 가능한 앞자리 창가로 좌석을 달라고 했는데 그날은 사람이 많이 없었을까요?

인터넷 체크인으로는 '4만원 내놓지 않으면 안 주겠3'이라고 으름장을 놓던 그 이코노미 플러스 좌석이 배정되었습니다. 항갤에서 듣기로 좌석이 남으면 스얼 골드정도 되면 무료 업글이 가능할지도 모른다고 하던데 골드는 커녕 오늘 국제선을 처음 타는 초짜가 이런 행운을 누리니 그저 감격 또 감격...
캐리어를 부치고 홀가분해진 몸으로 지겨운(?) 공항의 이곳 저곳을 돌아다녔습니다. 일하느라 돌아다니는거랑 여행을 위해 돌아다니는거랑은 천지차이더군요. 지겹던 공항이 빛을 발하는 것 처럼 느껴졌으니 말 다했습니다.



보험사 창구에 들려 만약에 있을 지 모를 재액(..)에 대비하는 여행자보험에 가입한 뒤에 출국장으로 들어갔습니다. 먼발치에서만 보던 출국심사를 직접 받으니 정말 기분이 묘해집니다. 이제야 정말 출국을 하는거라는 실감이 들었달까요? 김포공항을 이용했다면 진작 들었을 기분인데 인천공항을 이용하니 발동이 좀 늦었습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외항사이기 때문에 여객터미널이 아니라 저 멀리 떨어진 탑승동에서 비행기를 타는데 탑승동까지 최첨단(?) 무인 경전철인 '스타라인'을 타고 가게 됩니다. 뭐 탑승동에 볼일이 있는 상주직원이라면 지겹게 타는 녀석이지만 그래도 여권을 들고 타면 기분이 묘해지니 정말 신기했죠.
탑승동에 한 번 가면 왠만한 일이 아니고선 다시 돌아올 수 없기에 스타라인을 타기 전에 전 직장에 들려 마지막 인사를 하고 샌드위치도 얻어먹었습니다. 가는길이라고 평소에 사주지 않던 샌드위치를 얻어먹으니... ㄲㄲ



탑승동은 여객터미널과 달리 구조가 일직선이라 좋긴 좋은데 외항사 전용이라 그런지 일부 시간대를 제외하곤 사람이 없어도 너무 없죠. 실제로 탑승동에 입점한 면세점의 경우 먹어치우는 인력(?)에 비해 장사가 신통치 않은 곳이 많습니다. 예전에 같이 일하던 형의 경우에 신라면세점에서 일을 하게 됬는데 1주일에 선글라스를 2개 팔았다던가...
익숙해지면 여객터미널에서 탑승동까지 10분도 안 걸리는데다가 좌석도 앞자리면서도 비즈니스나 스얼 골드도 아니라서 보딩시작 방송이 나올때가 되서야 여객터미널을 출발했는데 도착하고 5분을 기다려서야 겨우 게이트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인터넷으로 주문한 화장품과 공항에서 지른 와인을 수령하고 재빨리 비행기 안으로 고고싱.
[메모리가 아작난 관계로 이 이후로는 사진이 없습니다. ㅠ.ㅠ]
주인장이 탄 UA882편은 다행히도 지연 없이 정각에 게이트를 떠나 이륙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제주도 갈 때는 6천미터 정도 올라가나 싶더니 바로 내려갔었는데 이번엔 11000미터 이상까지 수직(?)상승. 시커먼 구름이 가득한 지상을 저 멀리 버려두고 시퍼런 하늘과 놀기 시작합니다.
어느정도 지났을 즈음에 벨트착용 램프가 꺼지고 스튜디어스들이 기내식을 나눠주기 시작했는데...
예전엔 유부초밥이랑 샌드위치였다는데 이젠 그냥 샌드위치랑 오렌지 쥬스만 주고 저 멀리 사라지는 스튜디어스. 그 샌드위치라는 것이 혹시나 해서 들고간 서브웨이의 샌드위치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조잡한 물건이라 차라리 과자 봉다리를 던져주는게 나을 것 같은 생각이 뭉게뭉게 피어올랐습니다. 아니 햄, 치즈, 속을 같이 넣어도 뭐라고 할 마당에 그걸 따로따로 넣은 3종 샌드위치라니 역시 유막장...
놋북으로 음악을 들을까도 했었지만 날개 바로 옆 자리라 정신없는 엔진 소음에 GG. 나리타에 도착할 때 까지 그저 계속해서 하늘만 바라봤습니다. 하늘 위에서 보니 일본이나 한국이나 별반 다를게 없더군요. 대략 2시간 정도 날아온 비행기는 어느새 고도를 내리더니 나리타 공항에 사뿐이 착륙.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탑승교가 연결되고 멀리서 문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물론 그 전부터 남녀노소흑백 가릴 것 없이 먼저 나가겠다고 장사진... ㄲㄲ
물론 저도 그 장사진에 껴들어 이코노미 좌석에 앉았으면서 비즈니스 승객을 따돌리고 입국심사장까지 도착했는데 비슷한 시각에 다른 비행기가 착륙이라도 했는지 입국심사장은 이미 만원사태. 더불어 일본인은 거의 안보이고 죄다 외국인... OTL
그나마 사람이 없어 보이는 자리로 들어가서 20분 정도 기다린 뒤에 겨우 입국심사를 받아 짐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운이 없는 경우엔 2시간도 걸린다니 정말 무섭기 그지 없는 입국심사 되겠습니다.
입국장을 빠져나가 사방에 적혀있는 일본어를 보니 이곳이 외국이구나라는 걸 실감했습니다. 뭐 그거 빼고는 이게 김포공항인지 나리타공항인지 분간하기 어려웠지만 말이죠[쓴웃음].
그래도 김포공항이건 인천공항이건 지하철을 타려면 정말 오랫동안 걸어야 했는데 나리타공항은 두 공항에 비하면 정말 코앞에 있는거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표지판을 따라 조금 걸어가니 눈 앞에 펼쳐지는 역사...[우오오옹]
바로 근처의 미도리노마도구치에 들어가 JR패스를 교환받고 여행일정에서 중요한 열차들을 예약했는데...
12일자 하마나스랑 13일자 아케보노가 만석이라는군요. OTL
아직 10일이 넘는 시간이 남아있던지라 틈틈히 자리를 알아보기로 하고 자리를 뜨려고 했는데...
카메라가 없어졌어!!!!!!!!!!!!
실은 미도리노마도구치에 들르기전에 전화부스 앞에서 출국하면서 산 화장품과 와인을 캐리어 안에 집어넣었었는데 그 때 잠시 전화기 위에 카메라를 놓고 미도리노마도구치로 들어갔던거였죠. 정신이 번쩍 들어 그 전화부스로 달려갔는데...
아니나다를까 카메라는 온데간데 없고 휑한 전화기만 남아있더군요. OTL
다급해져서 일본어보다 더 안되는 영어로 경찰관에게 물어봤지만 분실물센터 전화번호만 가르쳐주고 사라지더군요. 그 번호로 걸어봤는데 다급해서 말이 베베꼬이는 통에 의사전달 실패. 마지막 희망을 가지고 안내데스크를 찾아가 마찬가지로 되지도 않는 영어로 물어보니 이번엔 JR역에 물어보라고 하네요.
말이 안 통해보여서 그런지 데스크 직원이 같이 가서 역 직원에게 이러쿵 저러쿵 사정을 이야기하니까 직원이 사무실로 들어가 뭔가를 주섬주섬 꺼내오는데 잃어버렸던 카메라가 아니지 뭡니까? 할렐루야~
여차저차해서 겨우 잃어버렸던 카메라를 찾아서 원래 목적지인 유나이티드 항공 체크인 카운터에 가 되지도 않는(한국어 빼곤 다 안됩니다) 일본어로 귀국일자를 여행일정에 맞춰 2일 당기고서야 한숨을 놓을 수 있었습니다. 늦잠 잘 때부터 뭔가 일진이 안좋다 했는데 정말 대형사고를... OTL
[꼬이고 꼬여서 나중엔 신주쿠 도쿄도청에 가고도 전망대 엘레베이터를 못 찾아 도로 돌아왔... OTL]
다시 내려가 JR동일본의 N'EX를 타고 도쿄역에 도착하니 벌써 6시. 호텔 위치가 가야바쵸역에서 1분, 도쿄역에서 10분이라고 해서 갈아타기가 더 귀찮아 도쿄역으로 간 거였습니다만... 맨 몸으로 걷는 10분과 26인치 하드 캐리어를 끌고 걷는 10분은 하늘과 땅 차이였습니다(OTL). 죽을 지경이 되서 겨우 호텔에 들어가 체크인을 하고 방에 들어가자마자 지쳐서 대자로 퍼져버렸을정도니까요.
그래도 첫날 일정은 소화해야했기에 캐리어에서 삼각대를 꺼내들고 다시 호텔을 빠져나가 지하철을 타서 신주쿠역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역이 정말 도보 1분이더군요. 이럴 줄 알았으면 좀 갈아타더라도 니시후나바시에서 도자이선 타고 오는건데 말입니다... OTL
신주쿠역에 도착하니 여기가 전철역인지 시장바닥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바글바글하더군요. JR 이용인구만 일 70만이라더니 신도림보다 바글바글한 역은 태어나서 처음 봤습니다... ㄷㄷ
바글바글한 사람만큼이나 복잡한 신주쿠역이었지만 다행히도 한글 안내판이 잘 되어있어서 도쿄도청까지는 길을 헤메지 않고 잘 도착했는데 말이죠...
전망대 엘레베이터는 어디냐!!!!!!!!!!!!
이쪽으로 가면 껌껌한 통로, 저쪽으로 가면 꽉 막힌 출입문. 도대체 그 많던 사람들은 어디로 갔는지 길을 물어볼 사람 하나 안보이고... OTL
그 무거운 삼각대와 카메라를 이고서 20분을 헤멘 끝에 결국 GG를 치고 다시 신주쿠역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덕분에 다른날에 삼각대를 들고 또 신주쿠역에 와야 했지요... OTL
이렇게해서 *%@&$%*%@스런 하루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와 놋북에 사진을 옮기려고 했는데 말이죠.
SYSTEM : 메모리카드가 맛이 갔습니다.
운이 없으면 정말 별게 다 터집니다. 반 년동안 멀정히 써온 메모리카드가 어떻게 여행 첫 날에 맛이 갑니까...(OTL) 복구 프로그램을 돌려서 건진 사진이란게 이 포스팅에 올린것 뿐이니 정말 황당하기 그지 없는 첫날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결국 다음날 고쿄 탐방을 포기하고 아키하바라에 가서 SD카드를 사올 수 밖에 없었죠... OTL
ps. 비가 올거면 내일 오고 모레 안 와야 그나마 나은데...
[그래야 내일 하루종일 여행기를 쓰니까요]


덧글
Tabipero 2008/09/18 23:06 # 답글
왜 이 글을 펼치면 측면 등의 폰트들이 다 커져보이는걸까요...저는 생애 첫 해외여행을 유막장과 함께했습니다. 미국까지 갔었지요. 참고로 두번째 미국행도 유막장네였고 그래서 유나이티드가 막장이다 뭐다 소리를 들어도 무심합니다...
あさぎり 2008/09/18 23:27 #
이번에 대서양 노선에서도 기내식이 유료화 되었다는 소리를 듣고 시껍했습죠...
레인 2008/09/19 00:06 # 답글
첫날부터 화려한 액땜(...)
あさぎり 2008/09/19 00:27 #
저 정도 고생은 오사카 입성 첫 날을 빼면 없다고 해도...[그것도 저거에 비하면 애교]
靑河瀾 2008/09/19 00:53 # 답글
낄낄낄...-_-....난 설마 메모리카드가 맛이 갈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단다.p.s 카메라도 잃어버렸었냐. 흠좀무.
あさぎり 2008/09/19 01:07 #
고등학교 때 별명 생각 안나3? 이정도면 그래도 양호한걸지도
2008/09/19 00:54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あさぎり 2008/09/19 01:07 #
지금 비오고 있다. 일정 갈아 엎어야 할 판
BooGiePop 2008/09/20 00:15 # 답글
JLPT2급=안되는 일본어 이해불능?
あさぎり 2008/09/20 00:42 #
그래도 일맹인 1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