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돌아왔습니다

아침에 열차에서 내렸더니 할 짓이 없어서 3시간동안 소부선 완행에 앉아 계속 졸았다든가 소프맙에서 사진을 찍다가 지우래서 지웠다거나 공항에 갔더니 항공사 전산망이 다운되서 수동 체크인을 했다거나 좌석 배정이 안 되서 마지막까지 기다리다가 비즈니스로 승급됬다거나...

이런 사소한 일을 뺴면 별 탈 없이 돌아왔습니다[응?]

ps. 돌아왔더니 가족들이 방을 쓰고선 1달동안 청소를 안했더군요.... OTL

속였구나 샤아!!

얼마 전에 북오프에서 카드로 책을 구입하려다 승인이 안 떨어져서 현금으로 산 일이 있었는데 해외 사용시에 뭔가 신청이라도 해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삿포로에 있을 때 돈가쓰 집에서도 승인이 안된다며 현금으로 낸 적이 있어서 BC카드 홈페이지를 뒤져봤죠.

그런데...

해외 사용내역에 승인이 안 떨어졌다는 돈가쓰 집 목록이 올라와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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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였구나!!!!!!!!!!!!!!!!

내일 VISA 마크가 있는 동네에서 한번 더 긁어보고 승인이 떨어지면 기분이 참 묘하겠죠? OTL

ps. 분명 그 돈가쓰 집에 VISA 마크가 있었음.

9/25 - 되는게 없는 하루

어째서 9월 2일에서 25일로 점프했냐고 물으신다면 '짧은 것 부터 먼저 쓰는 것이 인지상정'이라고 대답해드리겠...(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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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김없이(?) 야간열차에서 나른한 몸을 추스리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정신을 차리니 제가 탄 드림 니치린이 벌써 미야자키 근처까지 흘러가 있더군요. 저번처럼 졸다가 못 내릴까봐 정신없이 세수를 하고 미야자키역에서 하차.

[JR큐슈는 드림 니치린에 787계를 투입하라! 투입하라!(펑)]

그런데 정신 없이 내리고 엘레베이터를 탈 때 까지 열차가 떠나질 않더군요. 알고 보니 도착과 출발사이에 5분이나 시간이 있더란... OTL

다음에 탈 키리시마 3호의 출발시간까진 아직 1시간이나 남아 있었기에 일단 개찰구를 빠져나가기로 했습니다. 플랫폼에 있어봐야 밥도 못 먹으니까 말이죠. 그래서 캐리어, 놋북, 카스테라(나가사키에서 선물로 구입) 봉투를 힘겹게 들면서 겨우 개찰구를 빠져나갔더니...

아직 7시가 안 됬다고 문을 연 음식점이 하나도 없더군요. OTL

주변에 규동집이라도 있나 두리번 거렸는데 정말 휑~ 하더군요. 아무리 소도시라지만 역 앞에 규동집 하나 없다는 것에 그저 경악... 결국 굶주린 배를 움켜지고 7시가 되서 근처 우동집의 문이 열릴 때 까지 기다리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OTL

우동집에서 간단히 아침을 마치고 플랫폼에 올라가니 마침 제가 탈 열차가 들어오고 있더군요. 그런데 뭔가 속도가 3배는 빠를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열차가 들어옵니다.
[뿔이 안달려있어서 안 빠를려나?]

이번에 탄 열차는 나온지 수십년은 되보이는 밥통 특급열차였습니다. 더 황당한건 지정석이랑 자유석이랑 같은 객실에 칸막이도 없이 있었다는거죠. 흡연석 때문에 지정석을 반으로 쪼개 1호차와 3호차에 각각 둔 것 같은데 우리나라였으면 과연 어땠을지...
[요 동네는 정말 흡연에 대해서 관대하더군요. 전 차량 금연이 이제서야 좀 보급되는 것 같으니 말이죠]


전날에 '황혼색의 명영사'를 정신없이 읽느라 잠을 제대로 못 잤기 때문에 열차를 타자마자 바로 zzz. 그런데 1시간 쯤 지났을 때 주위가 좀 시끄럽길래 깨어났더니...

[여긴 어디????]

전등은 모조리 나가있고 공조장치는 먹통, 심지어 출입문도 안 열릴 정도로 열차는 바보가 되어 있었습니다(OTL). 운전실에 직원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열차를 살려내려고 정신없이 기기들을 조작하고 있었죠.

그런데 정말 제대로 퍼졌는지 아무리 시도를 해도 열차에 전원이 안 들어옵니다. 직원들의 얼굴이 점점 파래지는가 싶더니 무전기를 붙잡고 어디론가 정신없이 교신을 때리더군요. 결국 운행을 포기하고 출입문을 수동으로 연 다음 승객들을 몽땅 하차시킨 뒤에 뒤에 따라온 보통열차로 갈아타게 했더란...
[결국 종착역에서 특급권을 환불해주더군요. 저야 JR패스라 그런 것은 꿈도 못 꾸지만서도...]

[2량 원맨열차의 뒷칸인데도 만석. 첫째 칸은 반 콩나물시루]

전 역에 정차하는 보통열차다 보니 가고시마역에 원래 예상보다 40분은 늦게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열차를 내리고 보니 주변이 휑하더군요. 알고 보니 가고시마의 교통 중심지는 가고시마 역이 아니라 가고시마츄오역이었... OTL
[주위 지리를 잘 몰라서 결국 30분 뒤에 온 열차를 타고 가고시마츄오역으로 갔습..]


가고시마츄오역에 도착하자마자 한 일은 오늘의 목적지인 사쿠라지마에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파악하는 일이었습니다. 일단 짐을 코인락커에 몰아넣고 역 내에 있는 관광안내소에 갔죠.


あさぎり : 사쿠라지마를 돌려면 몇 시간이나 걸리나욤?
안내원 : 관광버스를 타면 3시간 30분 정도 걸리3

그러면서 관광버스 시각표를 보여주는데... 이미 9시 40분 즈음에 첫 차가 떠났고 다음 차는 무려 1시 20분 즈음. 저걸 탔다간 오늘 안에 다카마쓰까지 절대 못 가기에 또 질문.

あさぎり : 사쿠라지마 내에 버스 안 다니나욤?
안내원 : 순환버스는 없3. 페리 선착장에서 각 목적지까지로만 가3.
あさぎり : 차 없이 도는건 빡센가욤?
안내원 : 무지 불편함. 비추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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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겠습니까. 포기하면 편하다는데 말입니다... OTL

오늘의 유일한 목적지가 폭파되는 바람에 졸지에 할 게 없어져버렸죠. 가고시마 시내는 별로 볼 것도 없고 그나마 제일 가까운게 사쿠라지마였는데 그게 날아가버렸으니 정말 낙동강 오리알...

결국 점심을 먹고 다카마쓰로 바로 가기로 했습니다.

[돈가쓰에 비계살을 집어넣는 무시무시한 가계]
[저쪽 끝은 낭떠러지(광장). 조금만 오버런을 하면 시밤쾅이죠]

정신없이 달려가던 열차는 황량하기 그지없는(?) 신야츠시로역에 승객들을 쏟아냅니다. 큐슈신칸센이 부분개통인 상황이라 하카타까지 가려면 재래선 특급열차로 갈아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죠. 그나마 같은 플랫폼에서 갈아탈 수 있다는게 다행이랄까요...
[츠바메의 도착과 릴레이 츠바메의 출발사이의 시간은 불과 3분]


하카타역에 내려서 황혼색의 명영사 5, 6권을 입수한 다음에 부리나케 플랫폼으로 올라가 열차에 탑승. 그대로 zzz


책 좀 보고 잠 좀 자니 어느새 열차는 오카야마역에 도착하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열차에서 내린 뒤에 다카마쓰로 가기 위해 재래선 플랫폼으로 고고싱. 다카마쓰까지 가는 쾌속열차에 몸을 맡깁니다.

[최고의 전망을 자랑하는 1호차 1층. 그러나 제 자리는 2층입니다. OTL]
[도쿄 근교의 그린차 자유석보단 조금 좋은 좌석]
[이 동네도 끝이 막혀있네요]

1시간쯤 달려온 열차는 어느새 다카마쓰에 도착. 이제 남은 일은 역에서 도보 1분이라는 호텔로 들어가 짐을 푸는 것 뿐이죠.

[진짜로 도보 1분이었습니다]

설마 했었는데 인터넷의 설명 그대로 정말 역에서 도보 1분이더군요. 뭐 주변에 있는 건물의 절반 이상이 호텔이었으니 당연한걸지도요.

방은 삿포로에서 묵었던 아이스버그 만큼 넓어서 좋긴 좋았는데 이 호텔 1층에 객실이 달랑 7개. 그것도 2층부터 5층까지밖에 없습니다. 과연 수지가 맞을지 의심스러워지는 규모...
[50m 옆에 2관이 있긴 한데 건물 크기를 봐서 그 쪽도 별반 다를게 없어 보이는게 더 문제]

짐을 풀고서 밀린 빨래를 하기 위해 코인 세탁기를 찾았는데 역시 규모가 작아서 그런지 호텔 내부엔 없더군요. 그래서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물었더니...

프론트 직원 : 님아 죄송욤. 무인 세탁소가 좀 멀어서 걷기 뭐같3. 그리고 벌써 8시인데 문 닫았3.
あさぎり : @(*^$(^#@&$^(@&#*&(*#&

역 건물이랑 주변 건물은 으리으리하면서 8시에 문을 닫는 무인 세탁소라니... 아침부터 되는 게 없더니 끝까지 이모양입니다. OTL

결국 세탁도 포기. 주린 배를 역 내의 가게에서 채우는걸로 오늘의 여행(?)은 끝이 났습니다.


후일담(?)

저녁을 먹기 위해 가게에 들어가서 카키아게(香季揚げ) 우동(단품)을 주문했었죠. 그런데 나온건 카키아게동...

あさぎり : 님아 아까 카키아게 우동이라고 하지 않았었나요?
종업원 : 미안하3.

그러더니 덮밥에 딸려 나온 된장국을 들고 주방으로 사라지더군요. 덮밥을 안 들고 간게 뭔가 이상했었는데...

2분 쯤 뒤에 우동을 들고 오더니 계산서를 '카키아게 덮밥 단품'에서 '카키아게 덮밥 셋트'로 바꿔쓰고 사라지더군요.

제 발음이 그렇게 이상했던걸까요... OTL

ps. 저거 다 먹느라 위장이 날아가는 줄 알았...

결코 정발이 되어서는 안되는 것들

킬X러브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 리가 없어
라이트노벨을 즐겁게 쓰는 방법
세키라라
황혼색의 명영사
거짓말쟁이 미군과 망가진 마짱
고래의 하늘
바람의 성흔
SH@PPLE

그런데 킬X러브랑 바람의 성흔 뺴고 몽땅 일본여행 와서 보기 시작했다는게 무섭... OTL

ps. 레디x바토는 대실망모드라 정발이 되건 말건 신경도 안씀.

ps2. 그런데 위의 작품중에 정발이 확정되거나 논의 중인 물건들이 있다는게 안습...

망해도 제대로 망했심

근처 오락실에 있는 태고의 달인 11에 광분 -> 수록곡 중에 shiny smile이 마음에 듬 -> PV영상을 보고 아이마스에 대한 호감도 급상승

진지하게 간수치 떡밥 고려해볼까... OTL

ps. 오늘 아소 갔다 오면서 또 새로운 라노베 구입. 이러다가 정말 군대 가서 원서 반입하게 생겼... OTL

ps2. 정말 널널한 부대라면 모 용자님처럼 엑박 사다가 들고갈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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